시나리오 스포일러 x (극소량)
룰 입문 및 행사 후기에 가까운 글입니다.
꿈을 꾸었다.
승리에의 꿈을

Demons come down
텔러: 마이너
PL: 칼라, 꿀떡, 린
데몬: 바네사/에르미아, 라일/리기포, 니나/와이누이
2023.01.08 / 12:00~19:20
DCC 다이스라떼 WoD 플레이데이
패배의 기록 속에 감춰졌던, 타천사들의 이야기
I've been left out alone like a damn criminal
난 빌어먹을 범죄자처럼 내버려졌어
I've been praying for help cause I can't take it all
이걸 혼자 감당할 수 없어서 도움이 오기를 기도하고 있었지
...
Now I'm fighting this war since the day of the fall
이제 나는 타락의 날로부터 계속해서 이 전쟁에서 싸우고 있어
목차
1. 시작하며
1-1. WoD 플레이데이 참여 계기
1-2. 왜 데몬?
2. 캐릭터를 만들다
2-1. '데몬 더 폴른' 룰 소개
2-2. 세계관에 대해 느낀 점
2-3. 캐릭터 메이킹: 슬레이어 '라일/리기포'
3. 플레이를 하다
3-1. 캐릭터 소개
3-2. 시나리오: "Demons come down"
4. 전체적인 느낀 점
1. 시작하며
첫 WoD 세션!
첫 DCC 다이스라떼 플레이데이 참석!
2023년 첫 오프탁!
와! 재밌었다!
그래서 작성합니다. 데몬 더 폴른 입문 후기!
조금 더 구체적으로 말하자면 이번에 입문한 데몬 더 폴른이 정말 즐거웠어서...
끝나고 느낀 점을 기록으로 남겨둬야겠다! 하는 마음이 들었거든요. 시간 있을 때 이 즐거움을 남겨야 해요!
생각나는대로 후기를 하나하나 적어보도록 하겠습니다.
WoD 플레이데이 참여 계기
데몬 이야기를 하려면 제가 어떻게 플레이데이에 참여하게 되었는지부터 설명해야 할 것 같은데요.
사실 DCC 카페에 가본 적은 없었지만 CoC 플레이데이 때부터 행사를 하고 있다는 걸 알고는 있었어요!
하지만 시간도 그렇고 같이 갈 사람도 당시에는 마땅치 않아서... 못 가고 있었죠.

지난 파라노이아 플레이데이를 보고 '가고 싶다...' 하면서도 못 갔던 지난 날을 추억하던 어느 날.
발견하고 만 것입니다. WoD 플레이데이 개최 소식을요...!

WoD는 The World of Darkness, 월드 오브 다크니스의 줄임말로, 현대 사회에서 살아가는 괴물들의 이야기를 다루는 '어반 판타지' TRPG 시리즈/세계관/시스템입니다.
단일 룰을 지칭하는 말이 아닌, 여러 룰이 공유하는 하나의 세계관을 의미한다고 하네요. (다이스라떼 트윗 인용)
바로 그 유명한 VtM, 뱀파이어 더 마스커레이드도 WoD에 속하죠! (사실 이것만 잘 알고 있었음)
데몬 더 폴른(타천사), 웨어울프 더 아포칼립스(늑대인간), 메이지 더 어센션(마법사), 체인질링 더 드리밍(요정), 헌터 더 레커닝(헌터)도 속해 있습니다.
예전부터 WoD에 대해서 들어는 봤지만 플레이할 기회는 잘 없었지요.
그래서 이번 플레이데이가 절호의 기회라고 생각했습니다.
왜 데몬?
처음엔 어떤 테이블에 신청할지 고민했었습니다. 뱀파이어 더 마스커레이드, 체인질링 더 드리밍, 데몬 더 폴른....
VtM은 원래부터 한번쯤은 해보고 싶었어요. 미디어 속 멋있는 모습이 아닌, 도심 속에서 살아가며 괴물성과 인간성 사이에서 고뇌하고 고통받는 뱀파이어들... 좋잖아요?
체인질링 쪽은 테이블 시나리오 개요가 간단해서 왠지 입문하기 쉬운 느낌일 것 같았어요.
하지만 결국 데몬 테이블에 신청하기로 결심했습니다.
첫 번째 이유로는 제가 종교 관련 창작물이나 분위기를 좋아하거든요. 천사, 악마, 사제, 그런 류!
예를 들면 신실한 신앙을 가진 인물... 하지만 그게 흔들리고 무너지는... 그렇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선을 지향하거나... 혹은 고통 속에서 깨달음을 얻거나... 분노하거나 눈물 흘리거나 고통받거나 등등등. 뭐 그런 모먼트들의.
데몬 더 폴른 소개글에서는 사람들이 악마로 부르는 '데몬'이 사실 '타락천사'였다는 설정이 쓰여 있었는데, 그게 되게 끌렸습니다. 이 천사들은 왜 타락해서 데몬이라 불리게 되었을까? 그런 궁금증도 들었고요.

두 번째 이유로는...
"캐릭터 메이킹을 한 이후에, 캐릭터에 맞는 서곡을 진행할 예정이다"
라는, 스토리텔러(GM)님의 트윗을 봤기 때문이에요! (정확하지는 x)
각 캐릭터에 집중해주실 것 같은 느낌이 들었는데,
저... 그런 거 좋아하거든요...!!
원래도 캐릭터 메이킹에 시간을 많이 들이는 편이라서... 완전 딱이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시간 맞춰 티켓이 열릴 시간을 기다렸고, 결국 티켓팅 성공! (같이 하려던 친구는 실패해서 다른 테이블로 갔지만요. 테이블 마감이 정말 빠르게 되더라구요!)
카페 측에서 보내주신 문자를 통해 디스코드 방에 초대받게 되었습니다.
2. 캐릭터를 만들다
스토리텔러님께서 데몬 더 폴른의 세계관이 담긴 노션 링크를 보내주셔서, 그걸 읽고 캐릭터를 만들 수 있었습니다.
알고 봤더니, 이 노션 페이지는 프로젝트 쿠키의 '격월 쿠키'에도 소개된 적이 있었어요!
격월 쿠키: 룰 소개 - 데몬 더 폴른 (w. 마이너)
위 페이지에 아주 상세하게 설명되어 있지만, 그래도 이후 설명을 위해 룰 소개를 간략하게 해보고 가겠습니다.
'데몬 더 폴른' 룰 소개

하나님이 범죄한 천사들을 용서치 아니하시고 지옥에 던져 어두운 구덩이에 두어 심판때까지 지키게 하셨으며
- 베드로후서 제2장 4절
무저갱에 던져 잠그고 그 위에 인봉하여 천년이 차도록 다시는 만국을 미혹하지 못하게 하였다가 그 후에는 반드시 잠간 놓이리라
- 요한계시록 제20장 3절
먼지 쌓여 있던 성경책을 오랜만에 펼쳤네요.
아무튼간에, '데몬 더 폴른'이라는 룰은 '타락한 천사들의 이야기'입니다.
이 천사들은 본래 조물주를 따라 명령을 수행하는 존재들이었죠. 그런데 왜 데몬이 되어 무저갱에 들어갔냐하면....
그러니까 태초에,
'조물주'와 '무한한 공허'가 있었습니다.
이 조물주는 창조의 대리인인 엘로힘, 즉 천사들로 하여금 현실을 창조하게 하였죠. 그렇게 천사들의 일곱 가문이 생기게 되었습니다.
첫 번째, 새벽 별의 가문
두 번째, 창공의 가문
세 번째, 대지 · 반석의 가문
네 번째, 천체 · 하늘의 가문
다섯 번째, 심해의 가문
여섯 번째, 야생의 가문
일곱 번째, 죽음의 가문
첫 번째 가문은 조물주의 계획을 다른 천사들에게 전달하였고,
두 번째 가문은 생명의 숨결을 창조에 불어넣었으며,
세 번째 가문은 창조물들이 존재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냈고,
네 번째 가문은 인과의 흐름, 시간, 별의 궤도, 계절의 흐름을,
다섯 번째 가문은 바다를 관장하며 영원을 변화시켰으며,
여섯 번째 가문은 자연 세계 속 먹이 사슬을 관장하였고,
일곱 번째 가문은 유기체가 생을 마감하는 순간을 결정짓고 그 잔해를 죽음의 땅에 가져다 두었습니다.
이 모든 일이 일어난 후, 궁극의 창조물인 '인류'가 탄생합니다.
모든 천사들이 합심하여 창조한 이 '인류'라는 존재들은 아주 신성한 존재였으며 정신과 육체의 완벽한 결합이었고 지상의 통치차였으며, 죽지도 않는... 아무튼 엄청 짱인 존재였죠.
그리고 조물주가 천사들에게 이르기를,
'나를 사랑하듯 인간들을 사랑하라'
'인간들에게 너희의 모습을 드러내지 말라, 즉 인류에게 간섭 말라'
...라고 했습니다.
첫 번째 명령은 정말 당연했으나 두 번째 명령 때문에 천사들은 고통받습니다. 왜냐구요?
인간들이... 너무 멍청.. 무지했던 겁니다.
위험한 동물을 가까이 두고 도움이 되는 동식물을 멀리하질 않나, (모든 생명의 가치는 동등했는데, 그들의 인식에 따라 차등이 두어지게 되고) 애착을 두었던 것들의 '죽음'에 슬퍼하고 두려워하질 않나, (죽음은 또다른 창조의 첫걸음인데도!)
열심히 바람과 나무를 조작하고 새들을 불러 아름다운 자연의 소리를 들려주어도 우와앙 새다 하고 새를 잡아먹기나 하질 않나... (천사들: 안돼에에에 / 인간: 냠냠)


그러던 와중에 천사 한 명이 어떤 불안한 '징조'를 예측하게 됩니다. 그리고 그 징조는 인류의 무지 때문이라는 추측이 나오죠. 이걸 어떻게 해야 하나 천사들 사이에서 쟁쟁한 토론이 벌어진 가운데, 첫 번째 가문의 천사였던 '루시퍼'가 말합니다. "조물주는 답이 없으니, 우리는 인류를 사랑하며 해방시키고 진실을 찾아주어야 한다."
그래서 루시퍼를 따라 많은 천사들과 인간들이 '반역'에 나서게 됩니다.
하지만 조물주는 이들에게 처벌을 내리고, 가문들을 이르는 명칭은 변화합니다.
첫 번째, 새벽 별의 가문 → 데빌
두 번째, 창공의 가문 → 스커지
세 번째, 대지 · 반석의 가문 → 말레팩터
네 번째, 천체 · 하늘의 가문 → 핀드
다섯 번째, 심해의 가문 → 디파일러
여섯 번째, 야생의 가문 → 디바우러
일곱 번째, 죽음의 가문 → 슬레이어
각 가문의 천사들이 처벌받음으로써 인류도 함께 처벌받게 되죠. 인간은 이제 일곱 번째 가문 천사들의 손에 죽게 되었으며, 먹이 사슬 중 하나가 되었고, 진실은 숨겨지게 되었으며, 질투와 욕심에 휩싸이고, 자신들이 만든 도구로 인해 대지가 황폐해졌으며, 노화, 부패, 질병에 시달리게 되었죠.
아무튼 그 이후로도 루시퍼와 천사들은 열심히 싸웠지만,
결국 조물주 측에 패배하고 무저갱이라는 암흑 속으로 걸어들어가게 됩니다.

오랜 시간 동안 그 속에서 고통받고 괴로워하며 갇혀 있던 어느 날, 무저갱의 벽에 작은 균열이 난 게 아니겠어요?
틈을 타고 몇몇 타천사들이 무저갱에서 현실 세계로 빠져나오기 시작하고, 죽었거나 죽음에 가까울 정도로 영혼이 파괴된 인간의 몸에 깃들게 됩니다.
그렇게 인간의 몸에 들어와 그들의 고통, 감정 등을 느끼게 된 천사들이 바로 플레이어들인 것이지요.
세계관에 대해 느낀 점
이상이 데몬 더 폴른 세계관에 대한 나름대로의 간단(?) 요약인데요.
제가 처음 세계관을 보고 느낀 점은...
세계관이 엄청 세밀하고 방대하다!!
라는 것이었습니다.
(뉴비가 처음에 느낀 기준으로)
물론 정말 짧게 줄이면 더 간단하게 요약이 가능하지만,
세부적으로 들어가면 천사들의 가문도 그렇고, 이후 전쟁 시기에 등장한 군단들이라든지, 천사들 사이에서의 파벌, 현대 사회에서의 위치(?) 입장(?) 같은 것도 나뉘거든요.
그래서 그런지 재미있는 내용들이 참 많았어요. 천사들이 왜 타락하게 되었는지에 대한 궁금증도 풀리게 되었고요. 설정 덕후들에게는 엄청 파티겠구나-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저는 정말 좋았어요. 설정이 탄탄하면 탄탄할수록 상상의 깊이도 깊어지니까!
텔러님께서 주신 노션 정리가 정말 잘 되어있어서 천천히 쉬어가면서 읽을 수 있었습니다.

이건 조금 다른 이야기로, 사실 솔직한 이야기를 하자면...
세계관 읽은 초기에는... 신성모독적 감각에 살짝 내적 고뇌를 하기도 했습니다. (ㅇㄴ)
이게... 성경에서 소위 말하는 '악마'에게 정당성을 부여하고, '조물주'(신)를 이해불가한, 데몬들 입장에서는 너무한 존재로 비추다보니까 읽다보면 신에게 거부감을 갖게 되는데 그 점이 약간 불편하게 느껴지더라고요.
오해는 마세요! 싫은 거 억지로 했다는 이야기 아니니까요!

저도 종교적 상징을 사용한 창작물을 향유할 때 이전까지는 그렇게 신경이 쓰였던 적이 없었어서 조금 놀랐어요. '어...? 내가...? 여기서 신앙심이 발휘된다고? 이 부분에서?' 하면서 당황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아무래도 내용이 성경 속 요소가 많이 쓰여서 무의식적으로 현실 종교와 연결지어졌던 것 같아요.
이런 게 그... 신앙 점수 2점 쯤 있는 인간이 데몬과 마주했을 때 느끼는 거부감? (뭐 이런)
하지만 이러니저러니 해도 좋아하고, 하고 싶어서 참여한 자리인걸요! 현실과 판타지는 어느 정도 분리해서 봐야겠죠. 별개로 설정은 정말 흥미롭기도 했고... 이 부분은 제 개인적으로도 고민을 좀 해봐야 할 것 같아요. 깊이 들어가서 더 이런저런 생각을 해볼 수 있을 것 같은데, 그건... 제가 깊은 내공도 없을뿐더러 조리있게 풀어낼 자신도 없기 때문에 넘어가겠습니다.
단지 종교적인 면에서 몰입에 걸리는 사람이 있을 수 있겠다 싶은 생각이 들기도 하네요. 이건 어쩔 수 없겠지...
캐릭터 메이킹: 슬레이어 '라일/리기포'
그래서 드디어 캐릭터 메이킹!
캐릭터를 만들 때 제일 중요한 건 어떤 '가문'을 하고 싶느냐였어요. 가문에 따라서 사용할 수 있는 능력이나 배경 설정이 달랐거든요. 이거 지~인짜 고민 많이 했습니다.
야생의 가문 '디바우러'냐, 죽음의 가문 '슬레이어'냐...
디바우러는 상상되는 이미지나, 기재된 능력이 직관적이었어요. (동식물 관련이라서요)
캐릭터 RP도 단순하게 할 수 있을 것 같아서 좋겠다고 생각했었는데...

근데 제가 처음에 보고 와 짱인데?라고 생각했던 건 슬레이어였거든요.
죽음의 천사? 와... 이거 오타쿠적으로 너무 끝내주는 거 아님? 인기 많을 것 같은데? <여기서 좀 고민함. 마이너 취향이라서 메이저한 건 은근히 안 잡는 경향이 있음(...) 의외로 슬레이어 선택하신 분이 안 계셔서 슬레이어로 선택했습니다.
(만약 디바우러쪽으로 갔다면 20대 초반 과로사한 패스트푸드점 아르바이트생이나 10대 후반 청소년을 숙주로 삼을 생각이었기 때문에... 린님의 캐릭터 와이누이쪽이랑 컨셉이 조금 겹쳤을 것 같아서 슬레이어로 잘 선택했다고 생각합니다. 그쪽도 결과적으로는 레브너였을 것 같거든요.)
제 캐릭터의 천사 이름은 '리기포(Ligifo)'로, 신화 속 죽음과 관련된 신 이름에서 따왔습니다. 뜻은 다음과 같아요.
리기포
생명의 나무에서 떨어진 나뭇잎을 세는 여신. 천국의 문에서 그녀는 영혼들을 죽음의 신 루그의 집으로 인도한다.
출처: https://pantheon.org/articles/l/ligifo.html
이름에 걸맞게 인간들의 생의 마지막을 인도하는 역할을 맡은 천사였습니다.
조물주의 뜻에 따랐지만, 그가 말한 '죽음은 창조의 더 큰 비전을 향한 첫걸음'이라는 것이 어떻게 이루어지는지는 실상 자신도 잘 몰랐었죠.
리기포가 들어간 인간 숙주의 이름은 '라일(Lisle)'으로, 의미보다는 최대한 천사 이름과 철자가 비슷한 걸로 정했어요. 뜻도 있었던 것 같은데 잘 기억이 나지 않음...
그는 '평생 부모가 말하는 '높은 수준'에 다다르기 위해 노력했지만 인정을 못 받고 자란 인간이자, 선생님이었고, 학교 총기난사 사건의 희생자'였습니다. 설정을 쓰다 보니 천사인 리기포와 비슷한 상황에 처한 인간으로 만들어졌던 것 같네요. 리기포에게 있어서 조물주와 라일에게 있어서 부모의 존재는 비슷한 면이 있었을 겁니다.
그리고 나중에 천사 리기포가 라일의 몸에 들어간 후 어떻게 됐을까?에서 덧붙여진 설정이 '뒷골목의 안락사 의사'인데요.
반역을 함으로써 사람들에게 '죽음'이라는 고통을 준 죄책감 → 최소한, 이들에게 편안한 안식을 주어야겠다 → 뒷골목을 돌아다니며 죽고 싶어하는 이들에게 죽음을 건네게 됨
이런 식으로 붙여진 설정입니다만....
사실 안락사 의사라는 모티브 자체는 제가 인상깊게 봤던 캐릭터에서 가져와 봤습니다.
애니메이션 블랙잭(원작은 만화)에 나오는 '닥터 키리코'라는 인물인데요.
'고통 없이 사람을 죽음에 이르게 한다'라는 점에서 리기포와 닮은 점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 친구는 약물과 기계로 사람을 사망에 이르게끔 하고, 리기포는 실제로 천사의 권능을 사용하여 사람을 사망에 이르게끔 하지요. 하지만 죽음을 즐긴다기보다는 그저 고통 받는 이들의 고통을 덜어주고 싶을 뿐입니다.
이 설정을 위해서 나중에 텔러님과 함께 캐릭터 시트 작성했을 때 '죽음의 전승' 능력을 4점까지 찍은 것도 있습니다. 4점 능력에 '생의 고갈'이라는 즉사 능력이 있거든요. 캐릭터 설정에 충실하고자 하는 의지 (...) 하지만 설정에 맞게 전승 고르는 거 정말 중요하다구요. 별 다섯개!


캐릭터 메이킹을 위해 미리 주셨던 질문에 대답하면서 위의 설정들이 만들어지게 되었어요.
사실 만들고 나서, '내가 잘 쓴 게 맞나?? 이런 걸로 괜찮나...? 이게 맞나??' 이러면서 걱정했었는데, 텔러님께서 너무 좋다고 해주셔서 정말 다행이었습니다... ㅠㅠㅠ '잘한다고 하면 진짜 잘하는줄 안다구요...!'라고 생각하면서도 휴우하고 안도했던 기억이...
게다가 그걸 보시고 무려 서곡으로 진행할 멋진 도입부를 작성해주신 게 아니겠어요...!!
캐릭터 해석에 맞지 않는 부분이 있다면 말씀해달라고 해주셨는데, 전혀요... 너무 짱이었어요. 짱짱짱. 오히려 서곡 내용을 보고 제 캐릭터가 더 풍부해진 느낌이었습니다.
자세한 캐릭터 이야기와 서곡 내용은 아래 '캐릭터 소개'에서 후술.
3. 플레이를 하러 가다
그렇게 두근거리는 가슴을 품고 도착한 DCC 다이스라떼 카페!
내부 인테리어 사진을 찍어둘걸 그랬나봐요. 내심 아쉽네요. 장한평역에서 조금 걸어서 나오는 건물의 2층에 위치해었던 것 같습니다.
안쪽으로 들어가서 웨어울프 테이블에 참여하는 친구와 함께 어어... 뭘 어떻게 해야 하지... 난 누구 여긴 어디? 하고 있을 때 방명록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거기에 이름을 적고, 음료 쿠폰도 받았어요! 제가 마신 건 얼그레이 티였습니다.
사람들도 많고 테이블도 많았는데 어디로 가야하나 두리번거리던 중... 엄청난 포스의 진행자분과 눈이 마주쳤습니다.
화장이나 의상 입으신 게 정말 세련된 고딕 세계관에서 나오신 느낌이라서 '와 진짜 멋있으시다...' 라고 생각했죠.
'역시 WoD 플레이데이... 만만치 않구나. 벌써부터 살아있는 뱀파이어와 웨어울프와 요정이 있는 곳이구나...'
그런데 그 분이 데몬 테이블의 스토리텔러... GM님이셨던 거예요.
(ㅋㅋㅋㅋㅋㅋㅋ)
내 자리가 여기였구나...하면서 자리에 앉았고, 다른 플레이어분들도 오셔서 인사를 나눴습니다.

사진 뒤에 주사위 보이시나요? 주사위가 진짜 어마무시하게 많았어요!
많은 주사위! 많은 잘그락거림! 많은 행복!
WoD 룰 특성상 1D10 주사위를 많이 사용한다고 하시더라구요. 처음에는 얼마나 필요하면??이라고 생각했었는데 직접 경험해보니 알겠더라고요. 그럴 만 했습니다.
그런데 웃긴 건 텔러님뿐만 아니라 저를 포함해서 참여한 다른 분들까지 모두 주사위를 들고 오셨던 거예요. 이게 바로 준비된 티알피져 아닐까요?

아 그리고 정말 엄청났던 거!!!
텔러님께서 저희 캐릭터들의 캐릭터 질답과 서곡을 담은 책을 하나씩 만들어서 주셨던 거예요!!!
이거 완전 짱 아닌가요???
캐릭터 해석해서 글을 써주시기도 하고, 그걸 아예 회지처럼 만들어서 주시다니...
솔직히 이정도까지 받을 줄 몰라서 너무 감사했어요. 이건 꼭 기념사진 찍어야 해!! 하는 마음에 텔러님께 사진 촬영을 부탁하기도 했죠.

이쯤되면 후기를 1편 2편으로 나눌 걸 싶은 기분이 드는 게 사실입니다만... 갈 때까지 써보기로 했습니다.
며칠동안 쫌쫌따리 쓰는 중....
캐릭터 소개 및 서곡
이야기에 참여한 캐릭터로 세 명이 있었죠.
버츄얼 유튜버,
낮밤 다른 선생님,
거리의 흑인 청소년 댄서.
이걸 라노벨 식으로 표현한다면
"루시퍼님의 1번 전령이었던 내가 인간 세상에서는 초절정 인기 버츄얼 유튜버?!"
"나에게 상냥했던 선생님이 뒷골목 죽음의 의사님과 닮았던 건에 대하여"
"불 속에서 파괴를 꿈꾸는 심해의 천사는 곤란한가요? (그게 16세 스트리트 댄서인 건 논외로 해줘)"
정도가 될 수 있지 않을까요? (죄송합니다)
모두 특색있는 친구들이었어요.
서곡을 진행했던 순서대로 이야기해보겠습니다!
① 버추얼 유튜버 "엔젤", 현실에서는 '바네사 크리스티' / 첫 번째 가문, 데빌의 '에르미아'


안녕~ 오늘도 귀여운 엔젤이 왔어요~!
'바네사/에르미아'는 정말 독특한 캐릭터였죠! 무려... '버츄얼 유튜버' 데빌이었던 것입니다!
시나리오가 시작되는 배경이 2018년 즈음이고, 버튜버 계의 대선배인 키즈나 아이가 2016년 데뷔니까 충분히 있을 수 있는 설정인거예요! 상당히 현대적인 직업을 가졌구나 하고 생각했습니다.
칼라님이 제일 먼저 캐릭터를 만드신걸로 알고 있는데, 대략적 설정을 테이블 디스코드방에도 보내주셔서 '이렇게도 설정을 만들 수 있구나...!' 하고 참고가 많이 되었어요.
이 '에르미아'는 전령의 역할을 수행하며 권위를 갖게 되는 것을 좋아하는 친구였죠. 그래서 무저갱 속에서는 '잊혀지는 것'이 두려웠다고 합니다. 그러다 버튜버로서는 성공했지만 진짜 꿈인 음악가로서는 실패한 인간 '바네사 크리스티'에게 들어가게 되죠.
숙주인 바네사는 돈과 꿈 사이에서 갈등하고 고민하다 본래의 인격 / 버튜버로서의 인격이 나눠져버린 케이스로, 바네사라는 인격과 '엔젤'이라는 인격 두 개가 존재했죠. 그래서 괴로워하고, 엔젤이 시키는 대로 무리하며 방송을 하다가... '천사는 잠을 자지 않는다'라는 방송명으로 48시간 방송을 한 후 사망하게 됩니다.

바네사의 몸 속에 들어가서, 모니터에 비친 변해버린 자신의 형상(검게 물든 날개 등)을 보게 된 에르미아는...
'큰일났다...' 라고 생각했다고 하는데요.
무저갱 속에서 변해가는 천사들을 보긴 했지만 난 저렇게 되지 않았겠지, 라는 생각과... 실제로 자신의 모습을 볼 기회는 없었기 때문에 더 충격이었다고 하네요.

(근데 이 이야기 들으면서 다른 플레이어들은 Awww... 어떡해... 우리 귀여운 친구.... 했던 게 킬링 포인트예요. ㅋㅋㅋㅋ)
처음 방송을 했을 때도 시청자들에게 약간 성경 투로 말을 건넸다가 (ex. ~하노라. 인간들이여, 내가 말을 전하러 왔노라) 황급히 이게 아니구나 싶어서 바꿨다는 것도 캐릭터적으로 귀엽고 웃겼어요.
에르미아는 버튜버라는 특성 상 다수의 사람들에게 영향력을 미치기 쉬웠는데...
방송 도중 에르미아의 힘으로 모든 시청자가 창 밖에서 무지개를 보는 기적을 경험하게 되고 (심지어, 시간대가 밤인데도!)
약 20명의 광적인 추종자를 만드는 데에 성공했죠. "이건 분명 엔젤이 한 일이야!! 우리 엔젤이 예쁘고 귀여워서 일어난 일이 틀림없어!!"라면서요.
직업 특성 상 추종자를 만들기 쉽다는 게... 정말 부럽더라구요. ㅋㅋㅋㅋ
아무래도 제 캐릭터 라일은 이번 속박된 자 같은 케이스가 아니라면 추종자가 생겨도 대부분 죽지 않을까... 싶어서 ㅋㅋㅋㅋㅠㅠ (ex. 오오 죽음의 천사님... 제게 안식을.... / 그래... 편안하게 가게 해주지..) 아니면 뒷골목 의사의 명성을 듣고 숭상하는 이들이 모일 수도 있으려나요?
아무튼 린님이랑 같이 대단해... 하고 있던 기억이 납니다.
② 부모의 인정을 받고 싶었던 선생님 '라일' / 마지막 가문, 슬레이어의 '리기포'

내가 네게 죽음을 준다면, 넌 내게 대가로 뭘 줄 수 있지?
인터넷을 하다 보니까 제가 생각하던 라일/리기포의 이미지와 비슷한 느낌의 캐릭터를 발견해서 가져와봤습니다.
아무튼 슬레이어 '라일/리기포'는 제 캐릭터였는데요.
'리기포'는 생명을 죽음의 땅에 인도하는 천사였지만, 인간들이 죽음을 보고 슬퍼하는 모습을 보며 외로움을 느꼈으며, 그들에게 사랑받고 싶어서 반역을 시도하고 실패했죠.
숙주인 '라일'은 부모에게 사랑받고 싶어 노력하다 그것이 이번 생에서는 불가능하겠구나 싶어 학교 총기난사 사건이 발생했을 때 학생들 대신 자신을 희생한... 선생님이었고요.
이렇게 하면 부모가 말하는 '더 높은 수준'에 이를 수 있을까? 하고 생각했지만, 실상 부모님은 병원에 입원한 라일을 보고 병원비 이야기나 했습니다.
라일에게 들어간 이후 리기포는 인류에게 죽음을 준 죄책감을 갖고 뒷골목에서 사람들을 편안히 보내주는 안락사 의사가 되었는데.....
캐릭터 QnA를 다 쓰고 난 후에 '서곡으로 계약 장면을 보고 싶긴 한데, 아이디어가 없어요...ㅠㅠ'라고 남겨뒀었거든요.
그걸 보고 텔러님께서 정말 멋진 장면을 써주신 거 있죠.
게다가 속박된 자로 라일이 가르치던 학생을 제안해주신거예요.
냅다 기절!
후드와 마스크로 얼굴을 가리고 안락사 의사 일을 하며 뒷골목에 있던 중, '알리샤 로이스'라는 제자가 찾아오게 됩니다.
가정폭력과 총기난사 사건의 피해자였던 알리샤...
씩씩하게 살아왔지만, 다시 폭동이 터지게 되고, 그게 트라우마를 자극해서....
이제 더이상 살고 싶지 않다고요........ 자신에게 죽음을 달라고요............
하지만....
어떻게......
선생된 자로서......!!!

가르치던 학생을 그렇게 할 수 있을 수가 있겠어요오오
그리고 서사 바깥적으로도... 알리샤는 살아서 라일의 속박된 자가 되어야 했으니까요.
그때 번뜩인 생각!
라일: "그래. 죽음을 주지. 그러나 넌 내게 대가로 뭘 줄 수 있지?"
알리샤: "돈이... 필요한 일이었나요?"
죽음은 주겠지만, 그 대가를 달라고 하는거였습니다!!
사실 이전까지 절박한 사람들에게 큰 대가를 받지는 않았을 것 같지만, 알리샤에게는 요청했을 것 같습니다.
'난 사람들이 평온한 죽음을 맞길 원하지만, 지금 상태의 넌 죽어도 그렇게 평온할 것 같지가 않아.
그러니 평온한 상태가 될 때까지 살아라. 그때 내가 네게 반드시 죽음을 주겠으니.'
대충 이렇게, '너의 시간으로 대가를' 달라고 요구했고, 알리샤는 그 계약을 받아들입니다.
계약한 후 알리샤에게 특성(?) 기능(?) (아직 용어가 익숙하지 않음) 점수를 더 올려주었던 걸로 기억합니다.
텔러님께서 알리샤에게 자신이 선생님이라며 정체를 밝히지 않나요? 하고 물어보셨는데
굳이 먼저 밝힐 필요성은 느끼지 못할 것 같아서 '때가 되면 알겠지' 라고 생각할거라고 대답했었거든요.
그런데 떠날 때 알리샤가 뒤를 돌아보고...
알리샤: "제가 좋아하는 선생님을 닮으셨어요."
라고 말한다고 하셔서.
저는 두 번째로 기절하고 말았습니다.
으아악!! (너무 좋아요)
③ 뒷골목의 흑인 청소년 스트리트 댄서 '니나' / 다섯 번째 가문, 디바우러의 '와이누이'


역시 인간은 완벽하지 않아.
린님의 캐릭터 '니나/와이누이'는 청소년 스트리트 댄서의 몸에 들어간 디바우러였죠.
몸에 들어간 순간엔 불길에 휩싸여서 다 죽어가고 (실제로도, 죽었지만.) 있었지만요...
'와이누이'는 가장 깊은 심해를 담당하는 천사였습니다.
외롭고 고독한 위치에 있었죠. 그가 하는 일이 단조롭다고 폄하받기도 했고요. '언젠가는 알아주는 날이 오겠지' 하고 생각했지만... 반역은 실패하고, 와이누이 역시 무저갱에 갇히게 되죠. 수많은 의문이 떠오르게 됩니다.
"인류는 왜 감사하기는 커녕, 우리를 알아주지 못하는가? 그들은 정말 완벽한가? 창조주는 이것을 몰랐을까?"
하지만 답을 얻지 못하고, 포기하고 낙담했죠.

와이누이의 숙주게 된 '니나'는 16세 흑인 여자아이로, 어린 시절엔 백인 어머니에게서 방치당해 창고 방에서 자란 기억이 대부분입니다. 이후 보육원으로 갔지만 적응하지 못하고, 길거리에 나와 소외받은 아이들과 크루를 맺게 되죠. 그리고 시작한 게 바로 스트리트 댄스!

길거리 공연을 하며 크루원들에게 아메리칸 갓 텔런트 나가야 하는 거 아니야? 하는 이야기도 들었죠.
거기까지는 그래도 힘들지만 행복했을 텐데...
LA에 폭동이 일어나고, 니나가 있던 아지트에 화재 사고가 발생하고 맙니다.

다리를 다친 채 불길에 휩싸인 채로 슬픔과 고독함, 고통스러움, 그리고 댄서로서의 꿈이 꺾였음에 대한 절망감을 느낍니다. 이후... 니나의 몸에 와이누이가 들어가게 되죠. 숨이 막히는 생소한 감각과 함께...!
불길 속에서 어떻게든 탈출한 후에, 노을이 지고 있고... 니나의 크루원이 니나를 발견하고는 걱정하며 다가오는데 그 크루원은 니나에게 아지트 바깥으로 나가지 말라고 했던 친구였다는 사실.
와이누이는 천사였을 때는 느껴보지 못한 복합적인 감정 - 애정과 원망 등이 섞인 - 을 느끼고 크루원들을 불덩이에 넣어버리고픈 충동을 느끼며 시끄럽다고 외쳤습니다.
ㅠㅠ...
여기까지가 와이누이의 서곡이었는데요. (손으로 적은 기록을 기반으로 해서 조금 다른 부분이 있을 수 있음)
저는 처음에 와이누이의 파벌이 크립틱인 줄 알았어요. 그런데 끝까지 들어보니...! '원초로 돌아가야 한다'고 하는 레브너였던 거예요! 아무래도 도중에 변화를 겪고 파벌이 바뀐 느낌이죠.
저는 와이누이가 불길 속에서 탈출할 때가 인상깊었는데요.
탈출하고 나서 천사의 힘을 사용해서 다친 다리를 치료할 수도 있었거든요. 그런데 그러지 않았다는 점이 기억에 남아요. 그렇게 하면 댄서로서의 꿈은 거의 끝인 거나 마찬가지인데도요. 그럼에도 그 상처를 가지고 가겠다는 거니까요.

한편으로는 라일/리기포랑도 비슷한 점이 있구나 하고 생각했습니다.
천사였지만, 외롭고 고독한 위치에서 일을 하다가 반역에 참여하고 무저갱에 갇혀 수많은 고민을 했다는 점에서 말이죠.
그러면서도 각자 향하는 방향이 조금씩 달랐던 것도 재미있는 지점이었다고 느껴집니다.
시나리오: "Demons come down"
진창을 밟으면서도 코끝은 하늘로 쳐들고 빛나는 낙원을 꿈꾼다
- 샤를 보들레르, 여행
어느 날, 캐릭터들은 한 날 한 시에 모두 같은 ‘꿈’을 꿉니다.
꿈의 잔상은 마치 캐릭터의 눈꺼풀 위에 늘어 붙은 듯, 눈을 감았다 뜰 때마다 현실과 겹쳐지고 빗나갑니다.
그 꿈의 끝에서 캐릭터들을 부르는 것은 무엇일까요?
You showed me dreams
I wish they'd turn into real
당신은 내게 꿈을 보여줬고,
난 그게 현실이 되길 바랐어
Within Temptation - Angels

스포일러를 최대한 제하고 후기를 남겨보자면...
굉장히 입문하기 쉬운 느낌의 시나리오였어요!
각 캐릭터를 집중해서 비춰주는 식으로 진행되었는데, 그러면서도 사건이 하나 일어나고 다같이 그걸 해결하는 식으로 끝났던 것 같습니다. 전투도 해봤고요! 룰 입문을 위해 할 건 다 해본 느낌?
텔러님께서 별 거 없는 시나리오라고 하셨는데 오히려 그래서 그 사이를 캐릭터들의 이야기로 채우고 무겁지 않게 입문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전투...
분명 이것저것 능력이 많았는데.
제 캐릭터 리기포가 한 일이라고는 와이누이가 불러온 비 맞고 감기 걸린 다음에 중력 조작에 밀려나서 넘어진 것 밖엔 없는 것 같습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허약해... 아니 허당인가... 정확히는 운이 없는 거지만...
전투에서 전승... 사용 성공한 게 기억이 나질 않아요.

인간의 몸이 허약해서 그래...
아니 그래도 속성 중에 신체적 속성을 제일 많이 찍었었는데. 리기포야!!
실전 후기는 역시 전투 능력도 좀 찍어둬야겠다, 라는 것이었네요.
아 그리고 전투를 하면서 웃겼던 건 돌입하자마자 모든 PC 캐릭터와 NPC 캐릭터가 묵시적 형상을 켰던 거예요. ㅋㅋㅋㅋㅋ
나: 어... 그러니까... 리기포는 묵시형상 켤게요.
칼라: 에르미아 묵시적 형상 켭니다.
린: 와이누이도 묵시적 형상 켤게요.
텔러님: NPC1도 묵시적 형상 켜고요, NPC2도... 묵시적 형상 켜겠습니다.

아무래도 전투 버프 얻으려면 묵시적 형상으로 하는 게 좋으니까...
하여튼간에 전투 시작하자마자 모두 천사 모습으로 돌입하는 게 뭔가 웃겼달까요.
막상 전승 사용 실패하고 NPC도 가지고 있던 총 터지고 에르미아가 물리 공격으로 대미지 넣었던 게 기억나긴 하는데... ㅋㅋㅋㅋ
결말에서는 시체 처리를 해야 할 일이 있었는데 리기포가 '부패' 능력으로 모든 시신을 재로 만들어버렸죠.
그렇게 되면 그들의 죽음은 알려지지 않을 거라는 사실을 알면서도요....
우선 전투를 진행하며 우리들(인간 육체로서의) 흔적이 남아서 곤란했던 것도 있었고, (그러니까 증거 인멸을 해야 했고)
"그렇더라도, 내가 그들을 기억하면 된다"라는 생각이 있었죠.
다시 돌이켜봐도 리기포가 상당히 오만한 생각을 했다고 느껴지네요. 이러면서 점점 변해가는 게 아닐까....
하지만... 그런 점도 좋다!
4. 전체적인 느낀점
칼라: 좀 슬픈 걸 묻고 싶은데, 데몬은 마이너인가요?
꿀떡, Lyn: (웃픔) 마이너는 텔러님 닉네임이죠.
Lyn: 하는 사람이 없...
.
.
.
(눈물)
내가 재밌게 입문한 룰이... 마이너?
그럴 리가 없어.......
하지만 미정발 룰은 아무래도 진입 장벽이 좀 큰 편이긴 하죠.
저도 플레이데이가 아니었다면 꿈도 못 꿨을 겁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느낀 점을 한 마디로 요약하자면 다음과 같습니다.
데몬 정말 재밌다!!
충분히! 한국어 미정발 룰이지만 충분히 입문할 만하다고 생각합니다.
세계관도 그렇고 설정도 정말 흥미로워요. 전승이라는 능력을 사용하는 것도 재미있고요. 그 전승들도 가문에 따라서 얼마나 다양한데요!
물론 제가 이렇게 좋은 경험을 하게 된 건 좋은 플레이어분들과, 좋은 마스터님... 스토리텔러님을 만났기 때문에 가능했다고 생각해요.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사담으로 저는 원래 플레이 후기를 자주 쓰는 편은 아닌데요.
아무래도 한 번 쓰는 데에 시간이 많이 걸리기도 하고... 쓰다보면 또 열심히 쓰다보니 기력이 빠르게 없어지는 까닭에....
ORPG 로그도 다른 분들이 백업해주시는 거에 만족하고 저는 백업도 거의 안한다구요. (감사합니다 모두들)
하지만 신년이니까 이제부터는 마음 먹고 후기를 남겨볼까~ 기록도 해보고~ 하는 생각이 들었던 차에...
이렇게 멋진 세션을 하게 되어 굉장히 감명받은 이유로 조금 길지만 적어보았습니다. 신년 다짐으로 인한 객기죠.
어후... 글이 정말 너무 길었어요. 이제 이렇게 못쓴다. (;;)
입문하고 나니 금전적 여유 있을 때 환율 보고 드라이브스루RPG에서 PDF로 룰북 사고 싶다는 마음이 듭니다.
재밌었다고 주변에 얘기하고 다니니까 다들 입문시켜달라고 그러시는데...
조금만 기다리세요! 10년만 있으면 저도 숙련자가 될 수 있을 것 같아요! (?)
그럼 여기서 이만 아디오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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